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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 | [ B관 | 제 3전시실 ] 유럽 황실과 귀족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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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24 14:48 조회2,8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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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7세기 중반, 오늘날 터키의 서부에 위치했던 리디아라는 왕국에서 인류 역사상 중요한 발명 중의 하나가 이루어졌습니다. 지중해 지역과 메소포타미아(오늘날 이라크) 사이의 중계무역으로 큰 부를 축적한 리디아 상인들의 편리한 유통수단을 필요로 했기에 그 나라 왕실에서 최초로 금은화폐를 주조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원형의, 사자 등 신성한 동물의 이미지가 찍혔던 이 금은화폐는 그리스와 로마, 그 뒤 중세유럽 국가 금은화폐의 원조에 해당될 것입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과의 활발한 무역관계가 낳은, 일률적 규격의 화폐 주조라는 아이디어는 곧 인도 서부의 간다라(오늘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부) 지역으로 전파되어 거기에서 은화폐 만들기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늘 저울을 갖고 달아야 하는 금괴나 은괴, 그리고 언제 상할지 모를 쌀이나 운반하기 버거운 포나 비단 등의 현물화폐보다 금속화폐나 동전은 쓰기에 훨씬 편리했습니다. 국가 최고통치자 또는 행정기관은 주조된 금은화폐를 특수한 계량기로 부피와 무게를 검열 하였습니다. 

또한, 유럽의 왕실은 하루에 처리해야 업무량을 정하기 위해 저울로 서류의 무게를 잰 뒤에 사무를 보았습니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는 '서류왕'이라는 이명이 붙을 정도로 모든 업무방식을 서류를 통해 보고받고 결재했으며, 온종일 작은 집무실에 틀어박혀 사무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모든 관료 임명권과 서임권을 자신의 권한으로 귀속시켜 스페인의 국정을 중앙집권화 했지만, 처리 과정이 매우 더디었는데 지금과 같이 팩스도, 이메일도, 전화도 없는 시대에 서류로 통한 공무에 열성을 다하다보니 공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기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유익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품은 저울과 계량기를 마마세계저울박물관 B관, 제 3전시실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